FIAM
군더더기 없는 모더니즘의 정수
유리로 만든 가구
유리로 만든 가구
유리로 만든 가구
피암은 1973년 비토리아 리비 Vittorio Livi가 유리에 대한 열정으로 설립한 브랜드다. 테이블 상판, 혹은 오너먼트 장식으로만 사용하던
유리를 가구 디자인 전반에 걸쳐 적용한 혁신적인 가구 회사다. 피암의 디자이너들은 한 판의 유리를 구부려 가구를 만들어냈는데,
이런 피암의 기술력 덕에 어루만지기 힘든 유리가 테이블이 되고, 의자가 되었다. 전통 유리 공예로부터 내려온 장인 정신과 산업 혁명 이후
산업화한 기계의 제작 공정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결과물이다. 창립자 비토리오 리비는 어린 시절부터 유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단단하면서도 쉽게 깨지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인공적이고, 고대의 유물처럼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의 디자인처럼 세련된.
유리에 담겨있는 상반된 이미지들이 좋았다. 하나의 소재로 표현할 수 있는 이런 양면적인 매력이, 유리 가구를 만들어내는 계기로 이어진다.
모더니즘 디자인의 정수
유리는 금속과 함께 모던 가구 디자인의 장을 연 소재이다. 산업화 이후 가구의 소재가 다양해졌는데, 목재 뿐만 아니라 금속, 유리,
플라스틱과 대리석, 레진 등이 디자인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패션의 소재로만 사용되던 모피나 데님을 가구에 덧입히기도 하면서
1970년대는 그야말로, 가구에 관한 한 무한한 디자인들을 쏟아낸다. 그 중에서도 유리는 투명하고, 차가우며, 단단한 시각적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덕에 장식을 덜어내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보여주는, 모더니즘의 주요한 역할을 해낸다. 가장 대표적인 디자인이라고 한다면
필립 스탁이 1992년에 만든 피암의 ‘일루전’Illusion 테이블이다. 경매장에서 5만 달러에 거래되었을 정도로 모던 디자인의 정수로 꼽히고,
현재 파리 퐁피듀 센터에 전시되어 있다.
장인의 손길로 완성
‘유리’라는 재료의 특성상 피암에서 디자이너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공장의 장인들이다. 여타의 다른 재료들에 비해 숙련된 장인들의
손에서 제품이 완성되기 때문이다. 유리 전문가가 작업 공정에 투입되어야 결과물이 예측 가능하고, 어떤 위급한 상황에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1982년 마시모 모로치 Massimo Morozzi는 ‘하이드라’Hydra라는 커피 테이블을 디자인하는데,
기계로는 얻어낼 수 없는 모양을 고안해냈고, 이를 구현했다. 유리를 아름답게 조형하기 위해 중요한 기술이 있다면 바로, 온도이다.
유리는 600도 부근의 적절한 온도에서 끊임없이 다듬고 비틀고, 재단되어야 그 형상이 흐트러지지 않고 부러지지 않는다.
피암은 그들이 상상하는 디자인을 현실로 완벽하게 이끌어내기 위해서라면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기술의 혁신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비용도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는 브랜드이다. 피암의 모든 디자인에는 첨단의 기술이 투영되어 있고,
사람의 손길로 어루만져 완성된다. 심플하지만 치밀하고, 우아하다.